평의회 음성 기록
"민중의 시기와 의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이제는 언제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
"……쳇.
'세계수에서 잎이 떨어졌다'라는 것만으로 저렇게 과잉 반응을 일으키다니.
애초에 저 거목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
"그러나, 민중이란 본래 그런 존재입니다.
'불변의 상징인 세계수에서 잎이 메말라 떨어졌다'.
그 사실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낄 이유가 되는 겁니다."
"의심의 눈총은 그 '하얀 용'에게 쏠려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우리가 그걸 이용해 재앙을 초래하려 한다, 라고 하더군요."
"터무니없는 소리!
……하지만, 맘대로 떠들게 둘 수만도 없겠어.
제날라의 성과 보고는 어떻게 됐지?"
"잘 풀리지 않는다, 라고 합니다.
요즘 실험 보고서를 확인해도, 모호한 기술만 적혀 있고……"
"……뭔가 숨기는 게 있군.
인정하긴 싫지만, 그 녀석은 상식을 벗어난 천재다.
뭔가 알아냈지만, 우리에겐 비밀로 하고 싶은 무언가라……"
"미루어 보건대, 다양한 생명체와의 공존이라는
제 헛소리와 상충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도 발견한 모양인가?"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프로젝트는 동결.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하얀 용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방법으로 무력화하고, 그 사실을 민중에게 전파해라."
"……알겠습니다.
바로 제날라에게 연락을……"
"필요 없다.
하찮은 계집과 말싸움할 시간이 아깝다.
끽해야 연구원 하나 버린다 한들, 아무 문제 없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