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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기록

팰파고스의 표류 기록부터 탑 관계자와 세계수에 얽힌 문서까지 한곳에서 확인하세요.

총 64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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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64개 표시

표류자의 수기 Day -xx

이 세계엔 비밀이 존재한다. 이를 확신하게 된 건 작년 말 무렵, 연구 목적으로 세계 지형을 돌아보던 때였다. 세계의 여러 섬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신기하게도 어느 한 부분이 '비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이곳에는 어떤 무언가가 있었으리라. 지금까지 눈치 못 챘던 게 이상할 정도로, 딱 1곳만 비어…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0

이상하게도 해상에선 짙은 안개 탓에 이 섬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안개에서 벗어나려고 배를 돌리기가 무섭게 더 짙은 안개가 배를 감쌌고, 누군가의 공격을 받았다! 어디서 공격당한 건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배는 크게 망가져 너덜너덜해졌지만, 어찌어찌 해안까지는 닿을 수 있었다. 이 섬은 어느 데이터…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1

해안에서 의문의 단말기를 발견했다. 전자 기기처럼 보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과는 동떨어진 신비한 느낌의 물건이다. 아무래도 영상을 찍고 해당 영상과 관련한 정보를 기록하는 기능이 있는 모양이다. 나의 연구 수기를 이 섬에서 촬영한 영상과 함께 기록해야겠다.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2

섬에 상륙하자마자, 알 수 없는 생물을 발견했다. 그 생물 1마리뿐만 아니라, 이 섬 전체의 생물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반대로 일반적인 생물은 서식하지 않는 모양이다. 보아하니 이 섬엔 독자적인 생태계가 있는 듯하다. 이 시점에서 나는 이 섬이 단순히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섬인…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2

여기저기 걸어 다니며 탐색하던 중, 신비한 푸른빛을 내뿜는 스피어가 눈에 띄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집어던졌더니, 우연히 근처에 있던 생물이 알 수 없는 빛으로 변하며 스피어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스피어를 다시 집어 들자, 빨려 들어간 생물이 다시 빛에서 생물…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3

섬을 더 열심히 탐색하자, 고대 유적처럼 보이는 장소가 드러났다. 혹시 과거에는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던 게 아닐까? 벽화 내용을 해석해 보니, 놀랍게도 이 벽화는 신비한 스피어의 제조법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내용에 따르면, 이 섬에서 구할 수 있는 푸른 광석(편의상 '팰지움 광석'으로 부르도록 하겠다)을…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5

그 후로 몇 마리의 팰을 동료로 만들었다. 양처럼 생긴 팰, 닭처럼 생긴 팰, 고양이처럼 생긴 팰… 팰 녀석들은 각자 잘하는 작업이 있나 보다. 녀석들은 제 알아서 작업을 분담하고, 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었다. 이 섬에 존재하던 고대 문명은, 팰과의 협력을 통해 번영을 누렸던 게 분명하다. 팰은 모두…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6

섬에 도착한 뒤부터 줄곧 의문이었던 것은, 바로 저 멀리 보이는 세계수처럼 생긴 나무다. 하지만… 저렇게 커다란 나무가 있다면, 아무리 안개가 짙다 한들 섬 외부에서도 충분히 보이지 않았었을까. 합당한 가설을 떠올려 보자면,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단순히 안개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다시 말…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8

우연히 어느 팰이 사슴처럼 생긴 다른 팰 위에 탑승한 모습을 발견했다. 이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사슴 위에 안장을 얹고 탑승해 보기로 했다. 탑승감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이렇게 타고 다니면 탐색 범위도 전보다 넓힐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0

오늘은 팰 무리를 데리고 조금 멀리까지 나가 보기로 했다. 저 멀리 보이던 탑 같은 건물이 대체 무엇일지, 전부터 계속 궁금했기 때문이다. 탑을 향해 걸어가다가 다른 인간을 발견해 놀라고 말았다. 말을 걸어 보려 했지만, 그는 다짜고짜 내게 총구를 들이밀었다! 이 섬에 사는 사람이니 고대 문명의 생존자……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1

어제는 곧장 도망쳐 버리고 말았지만, 역시 그 탑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장비를 단단히 챙겨서 다시 가 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할 무렵, 등 뒤에서 총성이 들렸다! 어제 봤던 그 녀석이 날 노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 나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팰 무리를 총동원해서 녀석에게 반격했다. 팰들의 공격…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2-1

다시 탑으로 향하자 또다시 총성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녀석들은 집단으로 움직이며 이 구역을 차지하려는 모양이다. 현재는 팰이 나서서 싸우고 있다. 여긴 위험하다. 숨어서 행동해야겠다.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2-2

잠시 숨 돌리는 동안 다시 녀석들에 관해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갈피가 안 잡힌다. 나처럼 외부에서 온 사람의 시점으로 보자면, 이 정도 인원이 있는데도 외부와 정보 소통이 끊긴 것이 영 수상하다. 역시 고대 문명의 생존자가 생존 경쟁을 벌인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할지도 모르겠다. 어째서 총을 가지…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2-3

오랜 여정 끝에 겨우 탑까지는 도착했다. 사실상 고대 문명이 지었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다만 무슨 목적으로 지었는지는 짐작이 안 간다. 팰지움 광석과 마찬가지로 어떤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 느껴질 뿐이다. 탑 내부의 비석에 손을 대자, 어딘지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공간에 있던 이들은…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3

어쩌면 고대인들은 팰과 함께 풍족한 생활을 누렸는지도 모른다. 다만 모종의 이유로 그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없게 되었으리라. 대규모의 자연재해, 또는 팰이나 자원을 두고 다툼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혹은 탑에서 체험했던 순간 이동. 그 공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모종의 힘(그러고 보니 그 스피어와…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5

이런 생각까진 하고 싶지 않았으나, 가지고 왔던 식량도 바닥나고 그렇다고 열매를 먹는 것도 이젠 질렸다. 우연히 팰이 팰 고기를 먹는 모습을 목격했다. 정말 맛있겠다… 찝찝한 마음은 들지만, 이런 감정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야생 닭 팰을 손질한 뒤 불에 구워 저녁밥으로 삼았다. 너무 맛있다…! 고기를…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18

그 후로 탑 주변은 얼씬도 안 하고, 다른 쪽으로 탐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각 지역마다 동굴 같은 장소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보이는데 아무래도 광맥인 듯하다. 팰의 힘을 빌려 파낸 구멍일까? 끝없는 의문에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지만, 팰 무리는 어디까지고 따라온다. 적어도 내가…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22

대체 저 거대한 팰은 뭐지!? 평원 저 멀리까지 가로지르다 보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팰이 지나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화들짝 놀라 황급히 도망쳤지만, 저 팰을 동료로 삼을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무섭지 않으리라. 저렇게 거대한 팰이 존재한다는 건 다시 말해 팰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증명이 될…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25

얼마간 팰과 함께 지내며 깨달은 사실인데, 녀석들은 일반적인 번식 행위는 하지 않는 듯하다. 그저 수컷과 암컷 한 쌍이 함께 있으면, 시간이 지난 뒤에 알이 발견되는 식이다. 그리고 또 하나, 팰의 사체도 어느샌가 사라져 버린다. 팰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사라지는가? 온통 의문투성이다.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29

유적에서 발견한 기록을 활용해 팰 스피어를 더 압축하는 데 성공했다. 팰의 전이 원리를 기반으로 보다 발전시켜, 스피어 자체도 이와 마찬가지로 전이시킬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팰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 고대인들은 대량의 팰을 한꺼번에 거느리며 관리했었으리라는 상상도, 이제는 충분히 가능했을 법하게 보…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30

팰파고스섬에 도착한 지 어언 1개월. 어느새 섬 생활도 익숙해졌다. 요즘은 팰 녀석들에게 총의 제조를 맡기며, 장비를 비축하고 있다. 팰 몇 마리가 총에 흥미를 보이길래, 팰이 쓸 수 있도록 약간 가공해서 손에 들려주었다. 다루는 솜씨가 제법이라 믿음직한 동료가 될 것 같다.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32

방심했다. 조금 멀리까지 나갔다가 위험한 야행성 팰에게 습격당해 다치고 말았다. 이 섬에 사는 팰 무리는 왜 이리들 공격적인 걸까? 단순한 자기방어 차원을 넘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격해온다. 예를 들면… 자신들의 우두머리 같은 존재. 각자도생하는 팰들에게는 섬 그 자체라고 봐야 할까? 그 우두머리…

표류자의 수기

표류자의 수기 Day38

표류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자, 팰을 본뜬 형상의 거대한 상을 발견했다. 고대 문명이 남긴 유산이란 점은 거의 확실해 보이는데 그들은 무슨 이유로 이러한 상을 만들었을까? 지금까지 찾아낸 발견물에는 팰이 인간과 함께 지내는 동료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들이 많았으나, 거대한 상을 만든다는 점에서…

표류자의 수기

조이 레인의 일기 1

나는 가족이 뭔지 모른다. 아빠는 이미 오래전에 잃었고, 엄마는 얼굴조차 본 적이 없다. 부모를 대신해 지금까지 날 키워준 건 단원들과 이 일렉판다뿐. 그러니 좁은 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단원들은 항상 총을 지닌 채 팰을 뒤쫓는다. 그렇게 팰을 잡아서 이상한 사람들에게 팔아넘긴다…

조이 레인의 일기

조이 레인의 일기 2

일렉판다도 그렇게 팔려나갈 1마리의 팰이었다. 하지만 우리 안에 꼼짝없이 갇힌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였다. 분명 나 자신과… 또 우리 아빠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아직 어렸지만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단원들이 잠든 사이에 마음대로 우리 문을 열어 일렉판다를 데리고 멀리 도망쳐 버렸다.…

조이 레인의 일기

조이 레인의 일기 3

우리가 사는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우리 단과 대립 관계인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팰을 팔아치우거나 싸움에 내보내는 우리가 마음에 안 드는 듯하다. 단원들은 그들을 '팰 애호 단체'라고 빈정거리듯 부르며, 항상 이유도 없이 싸움을 벌인다. 가만 생각해 보니, 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나쁜…

조이 레인의 일기

조이 레인의 일기 4

가끔 바다 저편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일 멀리 보이는 건 커다란 나무다. 그 나무 너머까지 가 봤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다. 용감한 옛날 사람이 더 멀리까지 확인하러 가 봤지만, 결국 돌아오지는 못한 듯하다. 반대로 바다 저편에서 온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다. 그 사람이 뭘…

조이 레인의 일기

조이 레인의 일기 5

문득 드는 생각. 난 어쩌다가 이 탑을 지키게 된 걸까? 아빠도 하던 일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 의미를 모르겠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이 섬에 내려오는 전설? 같은 것이 있는데 이 탑에는 그 전설과 관련된 엄청난 힘이 있다고 했다. 엄청난 힘이란 게 대체 뭘까? 그 힘이 정…

조이 레인의 일기

릴리 에버하트의 일기 1

팰. 신비한 생명체. 우리 문명을 오래전부터 떠받쳐 온 숭고한 존재. 높은 지능과 뛰어난 운동 신경. 탁월한 적응력. 사랑스러운 외모. 그 모든 점이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한 존재예요. 인간. 야만적인 생명체. 자기 종족의 번영만으로는 성에 안 차 다른 종족을 지배하고 예속하죠. 불필요한 다툼. 불필요한…

릴리 에버하트의 일기

릴리 에버하트의 일기 2

제가 릴린 님과 처음 만났던 날. 그날은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평소처럼 열매 밭으로 갔다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려 보니 혐오스러운 밀렵단 일당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와 버린 게 아니겠어요. 밀렵꾼들의 더러운 목소리와 스피어 소리가 오가는 그곳에서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

릴리 에버하트의 일기

릴리 에버하트의 일기 3

"여러분도 팰 애호 단체에 들어오시겠어요?" 팰 애호 단체는 팰 무리를 보호하고자 활동하는 단체예요. 팰과 공존하며, 팰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죠. 저희 단체의 기본적인 5개 조항을 소개해 드릴게요. 1. 팰을 먹지 않는다 2. 팰에게 과잉 노동을 시키지 않는다 3. 팰을 학대하지 않는다 4…

릴리 에버하트의 일기

서투른 글씨로 적힌 편지

아저씨에게 어제도 상처를 치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같이 있던 팰도 치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애는 어른들에게 괴롭힘을 받았습니다. 팰끼리 싸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 어른들은 팰을 싫어하는 걸까요? 저는 팰을 좋아합니다. 제 친구들 중에도 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서투른 글씨로 적힌 편지

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1

정말이지. 이 동네는 하나같이 약에 쩔어 사는 쓰레기들 천지다. 아무리 단속해도 끝이 안 보인다. 흥, 이딴 세상에 과연 자경단이 의미가 있는 걸까. 오늘 단속했던 녀석은 벌금 낼 형편도 안 되는 놈이었다. 뭐, 약을 사는 데 돈을 홀라당 다 썼으니 당연한 일인가? 녀석들, 약 사느라 낸 돈이 이 몸에게…

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2

세상은 언제나 평탄하게만 흘러가지는 않는 법. 바람 한 번 잘못 불면 이 몸의 차지가 될 돈이 휙 날아가 버리지. 오늘도 쓸데없이 잔머리만 좋은 밀렵단 놈들이 마음대로 약을 유통하려고 들었단 말이야. 그리고 멍청이들 처리는 이 몸의 파트너인 호루스의 일이지. 내 성미랑 비슷하게 '모래 놀이터'에서 노는…

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3

오늘도 섬은 평화롭다. 즐거운 소꿉놀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구만. 안 그래, 호루스? 하지만 나도 안다고. 네놈의 눈이 나와 똑같다는 사실을. 네 '소꿉놀이'는 잘 돼가고 있나? 야, 내가 언제 골로 가나 기다리고 있지? '모래' 먹는 거 좋아하니까 말이야. 내가 네놈의 날갯죽지에 붙은 모래 찌꺼…

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빅터 애쉬포드의 일기 1

[이종간 팰 결합 실험에 관한 기록] 실험 결과: 실패. 4족 보행 팰과 날개 달린 팰 몇 마리를 합성해 봤지만 성공 패턴 없음. 일부 결합은 육체만 보면 성공했으나 몇 초만에 붕괴하여 전부 폐기 처분함. 소감: 반응 억제를 위해 약품 재검토 및 검증할 종의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고 봄. 약품에 관해서는…

빅터 애쉬포드의 일기

빅터 애쉬포드의 일기 2

[팰 농축 및 동종 투여에 관한 기록] 실험 결과: 성공. 한 종류의 팰을 모아 액체에 녹인 뒤 감압하여 농축을 실시했다. 그 후 농축한 액체를 같은 종의 팰에게 투여했다. 기대한 대로 투여받은 팰의 능력이 향상됐다. 소감: 강력한 팰을 만들어내려는 목적을 갖고 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던 실험이지만 의외로…

빅터 애쉬포드의 일기

빅터 애쉬포드의 일기 3

【이종간 팰 결합 실험에 관한 기록 2】 실험 결과: 성공. 한 마리뿐이지만 인공적으로 네 다리에 날개가 달린 신종 팰이 탄생했다. 즉시 배양 장치로 옮겼으며 이후 경과도 양호하다. 순조롭게 크고 있다. 같은 순서로 다시 재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알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한 기적적인 성공이라 단정한…

빅터 애쉬포드의 일기

액슬 트래버스의 일기 1

하품이 절로 나올 만큼 지루한 매일, 라이벌 따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 어떤 타입으로 덤비든, 내 상대는 되지 못한다 바다 너머에서 아직 본 적 없는 강자와 겨루고 싶다, 판정승 정도로는 성이 안 풀린다 반드시 KO승, 철저한 승패를 가르는 완전한 시합 완벽한 전투 태세, 감전될 정도로 불꽃 튀는…

액슬 트래버스의 일기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1

이 섬의 달은 언제나 한결같다. 정확히는 달의 형태가 변하는 것 자체가 진리인지 아닌지 나로서는 알 방도가 없다. 그 일이 있고 난지 벌써 몇 년이나 지났다. 섬에 표류하게 된 어떤 방랑자를 발견했다. 그는 이 섬의 달이 기울지 않는다며 놀라더니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다며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그가…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2

해와 달이 셀 수도 없이 자리를 바꾸듯 우리 또한 오랫동안 이 말뚝을 지켜왔다. 지켜야 하는 연유도 모른 채.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사명은 이 섬의 본모습을 유지하는 것뿐. 연구라는 대의명분을 주장하며 이 땅을 더럽히는 설산의 미치광이들을 사냥하고 지나치게 늘어난 이들의 숫자를 줄이며 이 섬의 본래…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3

요즘 들어 화산 쪽의 놈들이 미심쩍은 거동을 보인다. 듣자 하니 그들의 우두머리가 다른 이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집단은 원래부터 그렇게까지 과격한 집단은 아니었을 터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는 설산의 미치광이들과 매일같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미치광이들은 이 땅을 더럽히는 괘씸…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4

달은 가엾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나 바라 마지않던 초승달이 드디어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끝없는 어둠이 종식되었다. 나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짐승이야말로 우리를 이끌어줄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어떤 결말이 기다린다고 한들 우리에게 주어진 그 모든 시간 동안 너와 함께 하리라.…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5

말뚝을 뽑으려 하는 자가 나타났다. 종말의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그저 다가올 때를 기다릴 뿐. 그리고 우리들을 그저 이곳에 멈춰있을 뿐인 우리의 존재를 토벌해 주기를 바란다. 초승달의 칼날로써 우리의 시작을 알리리라. 그리고 죽음으로써 말뚝에 얽매인 우리의 존재가 해방되리라. 오늘 밤은 달이 보이지 않…

사야 쿠로사키의 일기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1

정녕 찾아오는지도 모를 "그때"를 기다리며 오로지 강한 힘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단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는가? 없다. 다행히도, 헛되게 늙어 죽는 결말은 피할 수 있게 된 듯하다. "그자"는 반드시 이곳에 도달할 것이다. 오래전의 현자들은 예지를 증명하고자 그리고 일시적인 평화의 초석을 세…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2

이곳은 저주받았다. 아니, 저주받은 것은 나와 빙호우거다. 수천 년이나 지난 옛날, 이 땅에 아직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거성이 뿌리내렸던 시대. "그것"이 갑자기 나타났다. 하늘은 부서져 볼품없이 무너졌으며 하늘에서 백성들을 내려보던 우리의 혈맥은 거의 모두가 앞다투어 투쟁을 포기했다. 하지만 나는, 아…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3

"그것"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섬광과도 같은 용, 두 천마, 사려 깊은 성기사. 이들의 힘을 빌렸음에도 완전히 멸하지 못했다. 천마들은 "그것"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온 섬을 끝나지 않는 겨울과 밤으로 감쌌다. 검은 천마는 밤 속에 녹아들어 사라져 버렸다. 이 땅의 시간은 정체되고, 보이지도 않으며,…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4

레인의 외동딸은 무탈한지 궁금하다. 돌아 보면 그 애에게 참 미안한 짓을 했다. 마지막으로 본 게 젖먹이였던 때였으니 아마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하진 못할 것이다. 그 녀석과는 정말 뭘 해도 죽이 안 맞았다. 책무와 과거를 동기로 삼지 않는 남자였다. 결별의 날, 난 그 녀석에게 "졸업 시험"을 냈다.…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5

만약, 만약의 이야기다. 모든 것이 끝을 맺고 모든 책무에서 해방되는 날이 온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곧 죽을 날만을 헤아리는 이 노구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날이 오더라도, 난 여전히 싸우고 있겠지. 이 몸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세상은 넓디넓은 곳이다.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강자들도…

비에른 셀릭손의 일기

아우리의 일기 1

갑자기 일기라는 것을 쓰고 싶어졌다. 언젠가 인간 아이에게 들었던, 인간의 습관 중 하나라고 한다. 그날 있었던 인상적인 일이나 감상을 이렇게 글로 적어 남기는 것을 일기라고 하는 모양이다. 나의 기나긴 삶에서, 하루라는 단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태평하게 잤을 뿐인 시간이 흐른 후 만날…

아우리의 일기

아우리의 일기 2

인간이라는 생물은, 역시 이상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탐욕". 인간은 만족이란 것을 모른다. 멈출 줄도 모른다. 개체차가 급격하기는 하지만…… 총체적으로는 항상 "위"를, "다음"을. 목표로 삼아 계속 나아간다. 내가 이 섬에서 지낸 지 고작 몇백 년밖에 안 됐지만 인간은 이 별에서 가장 우수한 문…

아우리의 일기

아우리의 일기 3

인간 세상에 관여하기 시작한 지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나 짧은 기간에 다시 일기를 쓰게 되다니, 내 평생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도, 그럴 만큼 대단한 인간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제날라. 처음 만난 순간, 난 그녀가 인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외모는 인간과 똑같다. 하지만 그녀의…

아우리의 일기

아우리의 일기 4

그날은 갑자기 들이닥쳤다. 내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잠에서 급하게 깨어났을 때 "그것"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였다. 세계수 기슭에서, 섬 전역에 이르는 범위까지 펼쳐진 그들의 문명. 그 불빛이 바로 지금, 바람 앞의 등불이 되어 있었다. 지상으로 내려와 상황을 확인하려 고개를 돌려 보던 그 순간. 온몸…

아우리의 일기

아우리의 일기 5

녀석이 봉인된 후, 난 사방팔방을 뛰어다니고 나서야 비로소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에겐, 이미 문명을 부흥하고 유지할 정도의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간신히 살아 남은 생존자들이 다음 세대로, 또 다음 세대로. 그 가녀린 불꽃을 후세로 이어가는 것밖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난 문명도 첨단…

아우리의 일기

아우리의 일기 6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마침내, 바라 마지않던 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자는 조만간, 머지않아……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내 앞에 서게 될 것이다. 물론, 나 역시 봐줄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확신한다. 그 인간 아이야말로, 여전히 끝나지 않는 재앙의 악몽을, 끝낼 자임이 틀림없다고. 자, 그…

아우리의 일기

평의회 음성 기록

"민중의 시기와 의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이제는 언제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대처해야 합니다." "……쳇. '세계수에서 잎이 떨어졌다'라는 것만으로 저렇게 과잉 반응을 일으키다니. 애초에 저 거목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 "그러나, 민중이란…

세계수 기록

진압 작전 통신 기록

"망할, 키 스피어로 봉인하는 방법이 안 먹히잖아……!? 원리가 뭔진 몰라도 '다양한 생명체를 봉인'할 수 있다고 그렇게나 자랑하던 물건 아니었냐고!" "그건 잘나신 연구원분들이 자주 써먹는 '이론상' 이야기겠지! 그게 안 통할 때 죽어나가는 건 결국 우리들이고! 제 일 아니라고 대충 만들었나……!" "…

세계수 기록

고대 문명의 기록기

"그래, 세계수와 이어지면 인간의 한계를 넘을 순 있겠지. 하지만 그랬다간 너희들이……!" "이미 각오한 일입니다. ……저는 아내도 아이도 집도, 전부 잃었습니다." "마음을 유지한 채로 무한대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야 한단 말이다!" "우리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이…

세계수 기록

제날라의 일기 1

오늘부로 생체 연구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연구 대상은 지난번 세계수 기슭에 추락한 소형 미확인 생물. 손발이 없는 용의 형상을 지녔으며, 육체는 순백색. 아마도 아직 유체 단계일 것이다. 앞으로 계속 관찰과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수 인물 기록

제날라의 일기 2

대상의 명칭은 "제로버스"로 명명되었다. 제로버스는 이 별에서 유래한 생명은 아닌 듯하다. 입과 소화 기관, 심지어 생식 기관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이 섬의 팰들 역시 신기한 생물체이긴 하나 "식사와 번식"이라는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제로버스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식사하지 않는다면, 어…

세계수 인물 기록

제날라의 일기 3

제로버스는 연구실로 옮겨지고부터 지금까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식사도 번식도 안 한다면, 활동의 필요성마저 없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방금 전, 내가 이곳을 떠나려 할 때…… 유리 너머로 나를 쫓아오려는 듯, 이동했다. ……대화를 시도하던 성과가 나온 것일까? ……이 아이에게 의지와 감정이 존재한다면,…

세계수 인물 기록

제날라의 일기 4

지난 몇 개월 동안, 상황이 너무나 빠르게 바뀌었다. 나는 이 아이의 진짜 정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제로버스는, 말하자면 "테라포밍 장치"다. 이 아이는 별로부터 활동 에너지를 빨아들여 자신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체내에서 미지의 에너지로 변환한다. 그 에너지는 "다양한 물질을 특정 물질로 치환하는 성질…

세계수 인물 기록

제날라의 일기 5

오랜만에 연구실을 오래 비우고 말았다. 하지만 성과는 컸다. 역시 해결의 실마리는 세계수에 있었다. ……그 아이도 지금, 필사적으로 에너지 흡수를 억제하고 있다. 선천적인 생체 기능을 자신의 의지로 억제하며 생기는 고통은,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내 몸이 하나밖에 없는 것이, 너…

세계수 인물 기록

타고 남은 종잇조각

왜지? 내가, 그 아이가, 우리가. 너희에게 대체 뭘 했길래? 집이 불타며 으스러진다. 사람이 녹아 흘러내린다. ……속이, 후련한 기분이다. 아아. 이게 나의…… 본심인 건가. 이렇게 웃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가자. 너와 나의 분노가, 이 별을 모조리 불살라 버릴 때까지. ……아우리. 네 기대…

세계수 인물 기록